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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34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제국의 심장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34화: 제국의 심장

스으으으으-.

지한이 황실 마법 용광로의 거대한 은빛 제어 장치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용광로 본체 주변에서는 오염된 마력 찌꺼기로 인해 거대하고 푸른빛의 '마력 폭풍(Mana Storm)'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며, 석실의 철제 바닥을 가열하고 있었다.

석실 전체를 진동시키는 지동과 고온의 아지랑이. 이대로 방치한다면 오르비스 황성 지하 전체가 날아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지한은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을 내렸다.
그의 망막에 붉은 격자 격자선들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푸른 소용돌이를 뚫고 들어가, 마력 용광로 핵심 순환로 양끝에 박혀 있는 4개의 고대 드워프식 '마력 차단 댐퍼(Dampener)'를 스캔해 냈다.

'댐퍼들의 결합 틈새에 고열로 굳은 마그마 코크스와 시커먼 마력 찌꺼기 덩어리들이 쐐기처럼 굳어 닫히지 않고 걸려 있어. 저걸 아스트라페의 결 해체로 정교하게 잘라내 파괴해야 댐퍼가 제 알아서 닫힌다.'

지한은 아스트라페를 단단히 역수로 쥐어 잡았다.
개조 속성인 '서리 파괴'의 은백색 서리 아지랑이가 뼈칼 끝날에서 피어오르며, 주변의 뜨거운 용암 복사열을 식혀주었다.

지한은 공중 제어 발판 위로 날렵하게 몸을 날렸다.
발밑에는 끓어오르는 순수 마력의 푸른 액체가 파도를 치고 있었으나, 그의 눈동자는 4개의 댐퍼 중앙 결합선에 고정되어 있었다.

'1번 댐퍼 틈새, 절개 시작.'

지한은 허공에서 회전하며 아스트라페의 칼끝을 1번 댐퍼 틈새의 단단한 코크스 덩어리 결선에 꽂아 넣었다.

서거억- 콰과광!

[아스트라페의 '서리 파괴' 동결 폭발이 발동하여 고온의 찌꺼기를 냉각 크래킹(Crack)합니다!]

단단하게 고착되어 있던 찌꺼기 덩어리가 은백색 냉기 충격에 얼어붙더니 순식간에 두 동강으로 가로질러 박살이 났다.

철컥-!

오작동하던 1번 댐퍼가 힘차게 수축하며 닫혔다. 지한은 기세를 몰아 발판을 차고 돌진하며 2번, 3번, 그리고 마지막 4번 댐퍼의 고착 부위들을 매섭고 정밀하게 아스트라페로 절삭해 나갔다.

서각! 깡! 서거억!

[결 해체 발동! 대상의 구조적 장벽 방어 무시 및 고정 파괴 데미지!]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네 번의 일격.
댐퍼들을 물고 있던 모든 굳은 마력 찌꺼기들이 순식간에 회색 가루가 되어 소멸했고, 4개의 거대 댐퍼가 일제히 우렁찬 쇳소리와 함께 제자리로 닫혀 들었다.

철커덕! 철커덕! 철커덕!

마지막으로 지한이 제어판 중앙의 수동 압력 해제 레버를 아래로 힘껏 내리꺾었다.

슈아아아아아아앗-!

웅장하게 울리던 푸른 마력 폭풍이 일순간에 정지하더니, 용광로의 여과 장치를 통과하며 은은하고 순수한 순백색의 에테르 마력으로 완벽하게 정화되어 사방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오르비스 황실 마법 용광로 수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셨습니다!]
[함정을 무력화하고 내부 마력 구조를 160% 보존하여 정화에 성공했습니다!]
[오르비스 황실 기여도가 최고 등급인 '제국의 은인' 지위로 상승합니다!]

"오오…… 오오오오!"

뒤에서 지켜보던 황실 수석 대마법사 알베르트가 무릎을 꿇으며 경탄 섞인 소리를 질렀다.
제국 최고 현자들도 손대지 못하던 황실의 심장이, 이 5레벨 청년의 뼈칼 끝에서 단 5분 만에 정상 가동하기 시작한 기적이었다.

알베르트는 감격에 겨워 지한의 손을 부여잡고 황실의 특별 배지와 황금 주머니를 바쳤다.

[의뢰 완수 보상으로 50 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황실 명예 칭호 '마도 해체 백작'을 획득하셨습니다. 모든 상업 거래 세금 100% 면제!]

[추가 획득 전리품]

황실 에테르 결정석.
최고급 영웅 등급 무기나 법사 장비에 장착 시 마력 용량을 500 이상 영구적으로 늘려주는 초고가 보석이었다.

이로써 지한이 보유한 순수 재화는 다시 91골드 14실버로 치솟았다.

알베르트는 경외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지한에게 특별한 은빛 열쇠 하나를 추가로 건넸다.

"지한 경! 자네의 그 위대한 마도 해체력에 제국 황실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표하네! 이건 오르비스 황실 전용 비고실(Imperial Vault)로 들어갈 수 있는 특별 통행증이자 열쇠일세. 그곳에 있는 수많은 미감정 유물들을 자네가 마음껏 감정하고 해체해주게나!"

[오르비스 황실 비고실 특별 통행 열쇠를 획득하셨습니다.]

지한은 은빛 열쇠를 쥐어 잡았다.
오직 황제와 황실의 허가를 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최고급 보물 창고.
그곳은 마법 공학 해체사인 지한에게 대륙의 그 어떤 던전보다 화려한 최고의 사냥터가 될 터였다.

제국의 중심부에서, 지한의 불멸의 상업 연대기가 황금빛 찬란한 승리의 광채와 함께 드넓은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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