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21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혼돈의 폭풍 속으로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21화: 혼돈의 폭풍 속으로

보랏빛 번개와 거대하게 뒤틀린 시공간의 난기류가 하늘 전체를 찢어발기며 몰아치는 서부 최북단의 하늘.
아틀라스의 정원으로 가는 최후의 장벽인 '혼돈의 경계 장막'은, 마치 하늘 전체가 깨진 거울처럼 조각난 채 위태롭게 진동하고 있었다.

지한은 요새 알바트로스의 브릿지 전면에 서서, 사방으로 번개처럼 내리치는 시공간 파편들을 차분히 굽어보고 있었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스캔 다이얼이 고속 작동하며, 요새 전방에 불규칙하게 생성되는 왜곡 노드(Node)들의 위치를 실시간 3D 궤적으로 조준해 올렸다.

“형님! 전방 200미터 지점에 초거대 중력 특이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요새의 좌측 장갑판이 결을 잃고 찢어집니다!”
조종석의 크리스가 조종간을 꽉 쥔 채 이마의 땀을 닦으며 다급히 소리쳤다.

“경로를 수정하지 마라, 크리스. 내가 길을 뚫는다.”
지한은 조용히 왼팔의 전설 기계 의수를 들어 올려 전방의 중력 특이점을 정조준했다.
의수의 청록빛 차원 균열 에너지 라인이 기계 손가락 끝으로 모여들며 짜릿한 진동을 뿜어냈다.

“공간의 매듭, 해체.”

[전설 고유 스킬: '원격 공간 인장 해체' 발동!]

스르륵- 파지직!
요새 알바트로스를 집어삼킬 듯 날뛰던 초거대 보랏빛 시공간 소용돌이가, 지한의 손끝에서 뻗어 나간 공간 해체 파동에 닿는 순간 거짓말처럼 맥없이 흩어지며 평평하고 평온한 기류로 바뀌었다.

동시에 알바트로스를 감싸고 있던 '티탄 중력 절대 장벽'이 쏟아져 내리는 잔여 벼락과 모래바람들을 사방으로 튕겨 냈다.
쾅! 쾅-!
보랏빛 번개들이 요새 외벽에 부딪혔으나, 장벽의 공간 굴절 왜곡에 가로막혀 요새 내부에 어떠한 타격 진동도 주지 못하고 허공에서 소멸했다.

“우와! 형님, 시공간 특이점을 그냥 수술하듯이 잘라서 없애버리시다니…! 정말 알바트로스가 거침없이 전진합니다!”
크리스가 기쁨에 차서 가속 스위치를 최대로 올렸다.

휘이이이이잉-!
마침내 보랏빛 혼돈의 장막을 완전히 관통하여 구름 너머로 뚫고 나간 요새 알바트로스 전면으로, 이세계의 신비와도 같은 거대한 찬란함이 펼쳐졌다.

구름 위에 둥둥 떠서 은은한 백색 광채의 투명한 보호막으로 보호받고 있는 고대 거인 제국의 유산, '아틀라스의 정원'이 웅장하고 영롱한 태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하늘 위의 인공 대지에는 신비로운 고대 신전들과 영웅 등급 마법 수로들이 은하수처럼 흐르고 있었고, 도시 중심에는 거대한 세계수 형태의 고대 동력 타워가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감탄도 잠시였다.

삐이이이이이-!
알바트로스의 메인 감지 콘솔이 다시금 날카로운 침입자 경고음을 울렸다.

[긴급: 고대 순찰 전함 감지 완료]

아틀라스의 정원 입구 상공을 선회하며 수호 임무를 수행하던 고대 거인 제국의 은빛 전투함 2척이, 침입자인 알바트로스를 포착하고 선체 측면의 마력 주포들을 일제히 개방하며 무서운 기세로 접근해 오고 있었다.

지한은 어깨 위의 드론 아이리스를 작동시키며, 왼손의 기계 의수의 동력 게이지를 최고치로 조절했다.

“지배자가 없는 하늘에 오래 묶여 있던 고철선들이로군.”
지한은 아스트라페 뼈칼의 손잡이를 가볍게 툭 치며 싸늘하게 미소 지었다.

“크리스, 요새 주포 조준 개시. 적 전함들의 동력 격벽의 결을 한 번에 해체해 주겠다.”
은빛 요새 알바트로스의 8문의 청록색 심연 에테르 대공포들이, 아틀라스의 하늘을 조준하며 위협적인 포신을 일제히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