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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72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72화: 교섭 테이블과 압도적인 보급

대아 캠프 요새의 은빛 티타늄 대문이 육중한 쇳소리를 내며 좌우로 열리자, 네오 코리아 특무대장 강민혁 소령과 50여 명의 정예 호위 병력이 안개 낀 요새 내부로 진입했다.

그들의 발걸음은 절제되어 있었으나,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고장력 티타늄 옹벽 장갑과 옹벽 정중앙의 3성급 마력 레이저 캐논 방어 포탑의 위압적인 위용을 본 요원들의 안색에 깊은 충격과 경악이 스치는 것을 강진은 고글 렌즈 너머로 정확히 관측해 냈다.

임시 마련된 대아 캠프 회담실.

강진은 맞은편에 꼿꼿이 앉은 강민혁 소령을 응시했다. 강 소령은 단정한 자세로 손가락을 깍지 낀 채 담담한 목소리로 교섭의 본론을 꺼냈다.

"한강진 대장. 귀하가 철혈동맹의 패잔병과 약탈 연합을 완벽히 격살하고, 이 남단 일대의 보급로를 지배하고 있는 성과는 네오 코리아 군부 본국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재앙 이후 무법지가 된 이 세상에서 개인의 사적인 자치구 선포는 결국 무질서를 낳을 뿐입니다. 우리 네오 코리아는 대아 캠프 요새를 '국가 통제 하의 공식 제5보급 기지'로 귀속할 것을 제안합니다."

강 소령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스쳤다.

"국가 통제 하에 들어온다면, 방공호 내부의 첨단 온실 농가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야채와 정밀 기계 공작 기재, 그리고 군용 전력망을 이 요새에 우선 제공할 것입니다. 물론, 귀하에게는 이 기지의 사령관 직위를 보장해 드리지요."

예상했던 전개였다. 정부 잔존 세력이라는 거대한 명분을 내세워, 대아 캠프의 이 비정상적이고 독점적인 보급 능력을 '국가 통제 하'라는 명목으로 무상 강탈하고 흡수하려는 흉포한 수작이었다.

강진은 조용히 홍차 잔을 내려놓으며 차가운 실소를 흘렸다.

"소령님. 상인은 언제나 독자적인 통제력과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중요시합니다. 국가 통제라는 쇠사슬을 차고 요새를 넘길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조공 협정이라면 몰라도, 국가 귀속은 사절이지요."

회담실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팽팽하게 얼어붙었다.

강 소령의 눈매가 칼날처럼 가늘어졌다. 놈은 허리에 찬 3성급 마력 권총을 만지작거리며 으스스한 위협을 던졌다.

"대장, 우리 네오 코리아가 은거하고 있는 방공호의 군사적 화력은 저 하찮은 약탈자 놈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국가의 정당한 징발 권력에 저항하는 것은 반역 행위로 간주하여, 우리 포병대의 정밀 포격에 이 요새 전체가 잿더미로 변할 수 있습니다."

강진은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은 채, 미소를 띠며 B등급 보급 상점의 최상위 B B등급 장비 및 약품 탭을 가동했다.

[현재 보유 SP: 2,403.5 SP]

[구매 아이템: B등급 마력 증폭 3성급 긴급 백신 포션 (3성급 - 레어)]

[구매 아이템: B등급 군용 특수 제련 성형 경기관총 조립 키트 (3성급)]

[2,0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강진은 회담 테이블 위에 청색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3성급 백신 포션 시약병과, 금속의 웅장한 아우라를 내뿜는 3성급 전술 경기관총 조립 키트를 거칠게 꺼내 올려놓았다.

쿵-!

"이것이 우리 대아 캠프가 독점 공급하는 3성급 긴급 약품과 차세대 군용 중화기입니다."

강진의 조용하고 서슬 퍼런 목소리가 강 소령의 고막을 찔렀다.

"소령님. 당신들의 그 낡아빠진 방공호 약품과 조잡한 2성급 화기로는 대아 요새의 이 압도적인 보급력과 화력을 뚫을 수 없습니다. 국가 통제를 관철하고 싶다면, 언제든 당신들의 정밀 포격을 이 장벽 위로 쏘아보십시오. 그 즉시 우리 레이저 캐논이 당신들의 방공호 입구를 통째로 녹여서 수장시켜 버릴 테니까."

테이블 위에 놓인 차세대 3성급 보급품들의 실체와, 강진의 몸뚱이 주변으로 일렁이는 마력 흡수 배지의 파괴적인 에너지를 직접 느낀 강민혁 소령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무력으로 침탈하려다가는 자신들의 방공호 세력 자체가 한순간에 지상에서 지워질 수 있음을 직감한 것이다.

강 소령은 깍지 낀 손을 풀며 마른침을 삼켰다. 놈은 결국 국가 귀속 요구를 철회하며 꼬리를 내렸다.

"……대단한 보급력이군. 좋소. 국가 귀속 요구는 철회하지요. 대신 네오 코리아와 대아 자치구는 대등한 무역 동맹 관계로서, 한강 교역로를 통한 식수와 식량 무역을 체결합시다."

[네오 코리아 특무대와의 1차 조우 및 동등한 무역 협정 개척 완료!]
[업적 '동등한 교역자' 달성! 500 SP가 지급됩니다.]

보유 자금이 900 SP 선으로 즉시 충전되었다.

이로써 대아 캠프는 네오 코리아 군부 세력과의 1차 탐색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판정승을 거두었고, 한강 남단의 유일무이한 '독점적 교역 자치구'로서의 패권을 확실하게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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