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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00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00화: 싱크홀의 거인과 대포

공덕역을 완벽하게 요새화한 대아 자치구와 네오 코리아 연합 소탕군은, 5호선 전체 복구의 최종 관문이자 한강 북단과 곧바로 통하는 서대문역~광화문역의 깊은 지하 통로 지대로 진입했다.

서대문역 초입에 다다르자, 어두운 터널 내부의 벽면은 콘크리트 뼈대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파괴되어 있었고, 그 너머로 하늘이 훤히 보이는 거대한 지하 붕괴 구멍(Sinkhole)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지상에 낙하했던 두 번째 심연의 알이 깨어지며 발생한 충격파로 인해, 도로 전체가 함몰되어 지하철 터널과 직접 연결되어 버린 것이다.

그 싱크홀 구멍을 통해 지상의 검붉은 마력 안개와 오염 물질이 지하 선로 내부로 쉴 새 없이 스며들고 있었고, 붉은 눈을 번뜩이는 변종 마수들이 흙더미를 타고 쉴 새 없이 지하로 미끄러져 들어오고 있었다.

“저 함몰 구멍을 막지 못하면, 우리가 어렵게 복구한 남부 지하 선로 전체가 도로 오염될 것이오!”

강민혁 소령이 다급하게 하늘에서 쏟아지는 오염 먼지를 가리켰다.

하지만 그 싱크홀의 흙더미 중심에는, 지상에서 내려온 4성급 최상위 변종 보스 마수, ‘심연의 포자 거인’이 버티고 서 있었다. 무너진 지하철 강철 빔과 콘크리트 잔해물들을 온몸에 똬리처럼 두르고 있는 높이 8미터의 거대 마물이었다.

“쿠오오오오-!”

포자 거인이 포효하며 주변의 잔해물을 움켜쥐고 소탕 장갑 열차를 향해 던졌다.

콰아아앙!

집만 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열차 전면 장갑판에 부딪히며 엄청난 충격음을 냈고, 녀석의 등에서 뿜어져 나온 진득한 붉은 부식 안개가 대원들의 시야를 완전히 가로막았다.

일반적인 소총 사격이나 번개 전격탄으로는 녀석이 두른 두꺼운 강철 철골 갑옷을 뚫고 타격을 주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단단한 껍질 속에 숨은 놈이라면, 껍질을 뚫고 들어가 내부에서 터트려 버리는 수밖에 없겠군.”

강진은 침착하게 벼락의 도끼를 고쳐 쥐며 만능 보급 상점을 열었다.

저 정도 규격의 거대 괴수와 단단한 장갑을 한 번에 깨뜨리기 위해서는, 보급 상점의 최상위 자주포 급 공성 병기가 필요했다.

[구매 아이템: B등급 마력 유도식 벙커 버스터 대포 (B등급 - 레어) - 1개]

[2,0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쿵-!

강진의 전방 플랫폼 바닥에, 세 개의 튼튼한 거치용 받침대와 은빛 포신이 웅장하게 뻗은 거대한 공성 대포가 소환되었다.

강진은 지체 없이 대포의 사격 조준 단말기를 잡고, 싱크홀 중앙에서 날뛰는 포자 거인의 가슴 중앙 콘크리트 뭉치에 조준 십자선을 고정했다.

“조준 완료. 발사.”

쿠콰아아아앙-!

대포의 은빛 포신에서 눈이 멀 정도의 백색 광막과 함께 묵직한 포격음이 지하 터널 전체를 흔들었다.

포구를 떠난 벙커 버스터 포탄은 포자 거인의 두꺼운 강철 철골 갑옷을 뚫고 들어가 가슴 깊숙한 곳의 근육 조직 내부에서 지연 작렬했다.

퍼버버버벙! 콰아아아아!

거인의 가슴 안쪽에서부터 눈부신 주황색 폭풍이 비어져 나오더니, 거대 괴수의 거동을 지탱하던 상반신 철골 갑옷 절반이 살점과 함께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키샤아아아악!”

포자 거인은 내부 장기가 완전히 불타오르는 파멸적인 대미지에 비명을 지르며 흙더미 위로 쿵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 단단하던 갑옷이 깨지고 붉은 마력 심장이 허옇게 노출되었다.

“지금이다. 천벌의 심판을 내린다.”

강진은 뇌신의 파멸 망치도끼를 쥐고, 무릎 꿇은 거인의 노출된 심장을 향해 허공으로 높게 뛰어올랐다. 망치도끼의 오버차지 코어가 백색 번개를 성난 파도처럼 뿜어내며 요동쳤다.

“천벌(Judgment)!”

콰르르릉! 쾅! 쾅!

하늘에서 벼락이 치듯, 싱크홀 입구를 뚫고 쏟아져 내린 직경 수 미터짜리 청백색 벼락 줄기 5발이 포자 거인의 심장과 머리통을 번갈아 강타했다.

벼락의 극렬한 번개 에너지가 녀석의 전신을 감싸 안았고, 이내 거인은 한 줌의 검은 재와 돌가루가 되어 흙더미 바닥에 허망하게 흩어졌다.

[4성급 변종 보스 마물 '심연의 포자 거인'을 처치했습니다.]

거인이 쓰러지자마자, 강진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상점의 건설 탭을 열어 싱크홀 구멍을 영구 격리할 최종 보급품을 소환했다.

[구매 아이템: B등급 신속 경화 마도 콘크리트 봉쇄 장치 (B등급 - 노멀) - 1개]

[5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강진은 소환된 봉쇄 장치의 노즐을 하늘의 싱크홀 틈새를 향해 대고 작동 스위치를 켰다.

슈우우우우웅-!

포탑 노즐에서 뿜어져 나온 백색의 정화 콘크리트 용액이 싱크홀 벽면의 무너진 암반과 흘러내리던 흙더미를 휘감으며 순식간에 굳어 들어갔다.

불과 30초 만에, 하늘이 훤히 보이던 거대한 싱크홀 구멍은 두께 수 미터의 단단한 강철벽 같은 마도 차단막으로 완전히 봉쇄되어 영구 폐쇄되었다. 지상에서의 붉은 안개 유입과 괴수들의 지류 침투가 영구적으로 차단된 순간이었다.

“해냈소……! 우리가 서대문 라인을 완벽하게 지켜냈소!”

강민혁 소령을 비롯한 연합군 소탕병들과 대아 자치구 대원들이 일제히 무기를 치켜들며 감격의 포효를 내질렀다.

길고 험난했던 여정 속에서, 한강진은 자신의 확고한 공급의 힘과 파괴적인 무력으로 아포칼립스 서울 지하의 심장부를 완벽하게 정복하고 수성해 내는 위대한 업적을 찬란하게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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