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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 시녀장은 식단표로 반란을 막는다6화

망겜 시녀장은 식단표로 반란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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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묽은 죽의 값

하인 식당의 아침 죽은 다시 묽어져 있었다.

전날보다 나아진 줄 알았던 냄새가 솥뚜껑을 열자마자 사라졌다. 닭육수는 그릇 가장자리에만 희미했고 보리 알은 바닥에 가라앉기도 전에 물 위를 떠다녔다.

줄 끝의 하인들은 말없이 숟가락을 들었다.

욕설이 없는 게 좋은 신호는 아니었다. 배가 고픈 사람은 처음에는 화를 내고 그다음에는 말을 아낀다. 말을 아끼기 시작하면 확인표의 빈 칸도 같이 늘어난다.

서윤은 식단표를 펼쳤다.

[하인 식당 피로: 81%]
[하인 식당 불만: 상승]
[반입 확인 누락 위험: 북문 방향 상승]

묽은 죽 하나가 북문까지 이어졌다.

밥이 묽으면 배가 고프다. 배가 고프면 교대가 길어진다. 교대가 길어지면 누군가 대신 표시해 준다. 대신 표시한 칸은 나중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빈 칸이 된다.

그리고 빈 칸은 누군가에게 문 하나를 공짜로 열어 준다.

마리는 빈 솥을 국자로 긁었다.

"이보다 더 진하게 끓이면 점심 뼈가 없습니다."

"새 소금 상자는 오후 종 전에 들어오죠."

"소금만 들어오지 뼈가 들어오는 건 아니죠."

카일은 하인 식당 문 안쪽에 서 있었다. 그는 이곳에 오래 머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오늘은 물러서지 않았다.

"귀족 공용 식탁을 더 줄이는 건 보고 없이 할 수 없습니다."

"보고합니다."

"후계자님께요?"

"확인은 후계자님께. 책임은 제 이름으로요."

카일의 눈썹이 움직였다.

"그 문장 때문에 또 문서가 늘겠군요."

"문서가 없어서 빈 줄이 생겼습니다."

마리가 국자를 내려놓았다.

"그래서 뭘 줄일 겁니까?"

"저녁 귀족 공용 식탁의 버터 접시와 달걀 장식을 반으로 줄여요. 죽에는 버터가 아니라 달걀을 풀어 넣습니다. 북문 확인 담당자들은 하역장에 가기 전에 먼저 먹이고요."

마리의 얼굴이 구겨졌다.

"하인들 사이에서도 먼저 먹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먼저 먹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일하는 사람입니다. 확인 담당자라고 적어요. 특식이 아니라 근무 전 배식."

"그걸 적으면 사람들이 그대로 읽어 줍니까?"

"안 읽어도 남습니다."

카일이 낮게 말했다.

"그 표현은 귀족 식탁에서 빼앗았다는 말을 막지 못합니다."

"막지 못해요. 대신 왜 뺐는지는 남길 수 있습니다."

서윤은 펜을 들었다.

북문 반입 확인 인원 근무 전 배식. 저녁 귀족 공용 식탁 달걀 장식 일부 전환.

마리는 문장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맛없는 귀족 식탁과 덜 묽은 하인 죽이라. 양쪽에서 욕먹기 딱 좋네요."

"욕은 같이 들어요."

"같이 듣는다고 덜 아픈 건 아닙니다."

"그래도 한 사람만 뒤집어쓰지는 않습니다."

마리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솥 바닥을 다시 긁었다.

북문 하역장에는 오후 종이 울리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수레 하나가 눈 녹은 진흙을 밟고 들어왔다. 바퀴 가장자리는 검게 번들거렸고 말 옆구리에서는 하얀 김이 났다. 수레꾼의 외투 밑단에는 마른 소금 가루가 희게 붙어 있었다.

문지기 라스는 장부를 든 채 수레 앞을 막았다.

"소금 세 상자. 맞나?"

"맞습니다. 늦었습니다. 길이 질어서요."

마리는 수레 바퀴 옆에 쪼그려 앉았다. 니나는 상자 봉인을 세었다. 카일은 반입 문서의 수레 번호와 북문 표식을 맞췄다.

서윤은 세 사람보다 반걸음 뒤에 섰다.

누구도 혼자 보지 않게 하려면 지휘하는 사람도 손을 덜 대야 했다.

라스가 불편한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잡아 두면 저녁 준비가 늦습니다."

"늦는다고 적겠습니다."

"수레꾼들이 다음부터 이 문으로 오려 하겠습니까?"

"그래서 더 적어야 합니다. 기다린 시간이 아니라 왜 기다렸는지요."

카일이 먼저 말했다.

"수레 번호는 있습니다. 북문 표식도 맞습니다."

니나가 첫 상자 봉인을 확인했다.

"깨지지 않았습니다."

마리는 바퀴 축을 헝겊으로 닦았다. 검은 기름이 손등만 한 자국으로 묻어 나왔다.

"축유 맞아요. 냄새 없고 미끄럽습니다."

두 번째 상자도 봉인은 멀쩡했다.

세 번째 상자에서 니나의 손이 멈췄다.

"여기요."

봉인 아래쪽 밀랍 가장자리에 아주 얇은 검은 선이 있었다. 문양을 따라 긁힌 듯한 선이었다. 소금 봉인에서 보았던 얼룩보다 작았지만 빛은 같았다.

마리가 헝겊을 들이댔다.

"축유랑 닮았습니다."

카일이 바로 말했다.

"닮았다는 말은 증거가 아닙니다."

"그래서 씁니다."

서윤은 반입표를 펼쳤다.

세 번째 상자. 봉인 가장자리 검은 기름 흔적. 원인 불명. 사용 보류.

수레꾼의 얼굴이 굳었다.

"상자 하나를 못 들이면 제 책임이 됩니다."

"책임이라고 쓰지 않습니다. 사용 보류라고 씁니다."

"그게 그 말 아닙니까?"

서윤은 수레꾼을 보았다. 두려움은 거칠게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손가락이 허리끈을 문질렀다. 처벌 명단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다음부터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아니요. 상자는 북문 창고에 둡니다. 당신은 수레 번호와 도착 시간을 확인했다는 줄에만 표시하세요."

카일이 덧붙였다.

"상자 보류 사유는 시녀장과 집사실 대조 항목으로 분리합니다."

수레꾼은 그제야 손을 내밀었다. 글자를 모르는 손이었다. 라스가 그의 이름을 적고 수레꾼은 칼등으로 짧은 선을 남겼다.

서윤의 장부 위에 흐릿한 글자가 번졌다.

[북문 반입 확인: 공동 기록 정착 가능]
[사용 보류 재료: 소금 상자 1]
[하역장 소문 압력: 상승]

역시 이름은 없었다.

대신 상자 하나가 멈췄다.

후계자 방에는 소금 상자 세 개의 반입표가 올라갔다.

이안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아이의 머리카락은 단정했지만 손끝은 종이 모서리를 계속 누르고 있었다.

"하나는 보류?"

"예. 봉인에 검은 기름 흔적이 있습니다. 원인은 모릅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모릅니다."

이안은 반입 보류 확인란을 보았다.

"내가 여기 쓰면 그 상자를 못 써?"

"예. 그 상자만요."

"그럼 저녁은?"

"기존 봉인으로 만들고 부족한 소금은 적습니다. 맛은 더 싱거울 수 있습니다."

이안의 얼굴에 어린 짜증이 지나갔다. 그는 곧 숨을 고르고 펜을 들었다.

"보류."

글자는 작았다. 그래도 흔들리지는 않았다.

"내 이름으로 누굴 벌주는 건 아니지?"

"아닙니다."

"그럼 됐어."

서윤은 종이를 접었다. 이안은 접히는 종이를 보다가 물었다.

"하인 식당 죽은 오늘도 묽어?"

"덜 묽게 만들 겁니다."

"내 식탁에서 뺐어?"

"귀족 공용 식탁의 달걀 장식 일부를 돌립니다. 후계자님 단독 접시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이안은 입술을 다물었다.

"내 접시만 안 건드리면 되는 문제야?"

서윤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아이는 답을 기다렸다.

"아닙니다. 다만 후계자님 접시를 바꾸면 통지가 필요하고 오늘은 시간이 부족합니다."

"다음에는 내 것도 같이 써."

카일이 낮게 불렀다.

"후계자님."

"명령이 아니야. 확인하겠다는 거야."

이안은 종이 맨 아래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공작가답게 낭비를 줄이는 거라며. 내 접시만 빼면 그 말은 거짓말이잖아."

서윤은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겁은 여전히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면 뒤로만 숨지 않았다.

"다음 식단 변경 통지에 함께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오늘은 제 이름으로 돌립니다."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 준비는 늦었다.

주방에서는 소금 한 상자가 빠진 만큼 국물이 더 싱거웠고 마리는 달걀을 깨며 욕을 삼켰다. 하인 식당 쪽에서는 니나가 확인 담당자 이름을 불렀다.

"북문 문지기 라스. 수레 대조 토머스 보조. 봉인 확인 니나. 바퀴 확인 마리 도일."

"마리님도 먼저 드십니까?"

어린 하인이 묻자 마리가 사납게 노려봤다.

"나는 먹고 나서 솥을 들어야 해서 먹는다. 불만 있으면 내 국자 들래?"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죽에는 풀어진 달걀이 얇게 떠 있었다. 대단한 음식은 아니었다. 그래도 물만 떠 있지는 않았다.

첫 그릇을 받은 라스가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었다.

"짭니다."

마리가 눈을 치켜떴다.

"싱겁다고 해야 정상인데?"

"아니요. 어제보다 짭니다."

그 말에 줄 뒤쪽에서 낮은 웃음이 새었다. 아주 작았다. 배고픈 사람들이 웃음을 오래 붙들 힘은 없었다. 그래도 식당의 숨이 잠깐 풀렸다.

서윤은 식단표를 펼쳤다.

[하인 식당 불만: 상승 -> 완만]
[반입 확인 누락 위험: 북문 방향 하락]
[주방 피로: 81% -> 84%]
[귀족 식탁 소문 압력: 상승]

또 비용이 붙었다.

카일이 옆에서 낮게 말했다.

"귀족 식탁 쪽에서 곧 말이 나올 겁니다."

"말이 먼저 나오면 다행입니다. 칼보다 낫죠."

"기사단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윤은 펜을 멈췄다.

"기사단이 왜요?"

카일은 대답하기 전에 복도 쪽을 보았다. 북문에서 돌아온 하인 둘이 귓속말을 멈추고 허리를 숙였다. 그들이 들고 온 빈 바구니에는 귀족 식탁에서 빠진 달걀 껍데기가 담겨 있었다.

"하인에게 귀족 식재료를 돌렸다는 말은 주방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마리가 국자를 쥔 채 끼어들었다.

"그럼 멈추게 하세요. 집사실이 그런 거 하라고 있는 거 아닙니까?"

카일은 대꾸하지 않았다.

장부 위에 마지막 글자가 흐렸다.

[소문 압력: 기사단 방향 점등]
[다음 위험: 훈련장]

서윤은 죽을 먹는 하인들을 보았다.

오늘 한 끼는 조금 덜 묽어졌다. 북문 상자 하나는 멈췄다. 빈 확인란 하나도 줄었다.

그 대신 다른 곳에서 불이 켜졌다.

밥을 돌리면 누군가는 빼앗겼다고 느낀다. 그걸 모르면 다음 루트는 식탁이 아니라 검집에서 열린다.

서윤은 식단표 옆에 새 줄을 적었다.

기사단 저녁 배식표 대조.

국자가 솥 바닥을 긁는 소리 사이로 훈련장 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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